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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OCT
2013

[조선일보] 디자인도 한국 스타일… 세계 유수기업에서 러브콜

정지민씨 ‘움직이는 목걸이’, 한성재씨 ‘나무 스피커’ 등
‘메종앤드오브제’ 성과 잇달아

매해 해외에서 전해지는 한국 디자이너들의 성과가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iF, 레드닷 등 주요 디자인 시상식을 비롯해 밀라노 가구 박람회, 100% 디자인 런던 등 유수 행사마다 전통미와 모던함을 고유의 방식으로 접목시킨 ‘한국 스타일’이 주목받으면서 유수 기업과 계약 등 상업적 성과도 날로 커지고 있는 것.

지난 7~11일 프랑스 파리에서 펼쳐진 세계 최대 생활용품 박람회 ‘메종앤드오브제(Maison & Objet)’에서도 이런 ‘디자인 한류’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매년 1월과 9월 두 차례 열리는 메종앤드오브제는 디자인 작품의 상업적 가능성을 엿보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평가받는 행사다. 5년 전부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지원으로 매해 10여명 안팎의 한국 공예가·디자이너들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9명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건 금속 디자이너 정지민(29)씨가 만든 ‘그로스(growth)’ ‘스캐터링 시드(scattering seed)’ 등 목걸이 시리즈. 얼핏 보면 단순히 은(銀)으로 만든 목걸이지만, 안으로 오므라들고 밖으로 펼쳐지는 등 마치 건축이나 조각물을 연상시키는 조형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하얏트 호텔 로비·스위트룸용 고급 조명으로 유명한 프랑스 조명회사 ‘램프 그라스(Lamp gras)’가 이번에 정씨 작품을 보고 “2014년 제작을 목표로 협업을 진행하자”고 제안해 성사됐다고 한다. 정씨는 “멈춰 있는 장신구보단 움직이는 장신구가 좋아서 시도한 것인데, 의외로 다른 분야에서 관심이 많았다”며 “프랑스 건축가 리아드 체라디(Cherradi)씨가 내 작품을 보고 2014년 베네치아 건축 비엔날레에서 함께 작업하자고 제안해 협의 중”이라고 했다. 디자이너 한성재(29)씨는 내년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 문을 여는 고성(古城) 호텔 겸 복합문화공간 ‘몽트 자리 샤토(Monte Jarry ch teau)’ 측과 계약이 성사됐다. 그가 만든 스피커 ‘버터플라이’를 이 호텔 객실에 들여놓기로 한 것. 플라이우드와 강철, 알루미늄 등으로 만든 이 스피커는 “음향 수준보다는 사용자의 공간을 디자인하는 매개체로서 더 집중한 작품”이라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디자이너 김연진(41)씨가 디자인한 실크 사각 보자기 시리즈는 ‘마카롱(프랑스 디저트)’으로 유명한 브랜드 ‘라 뒤레(La Dur e)’의 중동 지사가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 상품 패키지로 쓰겠다”며 대량 주문했다. 한지사(韓紙絲)로 만든 스니커즈를 내놓은 최정아(31)씨는 한 켤레에 49유로(약 7만원) 가격대에서 프랑스·이탈리아 패션 편집샵 입점을 협의 중이다. 공예디자인진흥원 측은 “유럽에 한국 디자인을 알리겠다는 소박한 목적으로 출발했지만 매해 30%씩 판매 실적이 오르고 있다”며 “각종 협업 제의가 쏟아지는 등 디자이너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는 것도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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