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김연진 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우리 전통 공예와 현대 공예가 국내외의 다양한 전시를 통해 소개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예컨대 최근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국내 작가와 전주문화재단 등과 참가한 프랑스 생활디자인 박람회 ‘메종 & 오브제 파리(Maison & OBJET PARIS)’에서도 우리 공예품이 외국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공예 작가들 ‘메종&오브제 파리’ 참가..유럽시장 관심 집중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지난 7일부터 5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메종&오브제 파리’에 참가했다.이 행사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민간 공예기관인 ‘아틀리에 아트 프랑스’가 매년 여는 박람회로, 생활 전반의 모든 제품을 다룬다. 세계 최대 규모의 생활디자인 박람회로 꼽힌다.2008년부터 꾸준히 참가한 진흥원은 올해 공모를 통해 작가 부문에서 선정한 고혜정, 김연진, 김지현, 로스 등 9명과 기관 부문으로 선정한 전주문화재단과 참가했다.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움직임’을 주제로 한 장신구를 출품한 정지민 작가는 고급 조명을 생산하는 프랑스의 ‘램프 그라스(Lamp gras)’의 차기 협업 디자이너로 주목받았다. 모로코 출신 건축가 리아드 체라디(Riad Cherradi)는 베니스 비엔날레 공동 참가를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올해로 세 번째 참가한 한성재 작가가 제작한 스피커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의 호텔인 몽트 자리 샤또의 스위트룸에 설치될 예정이다.또 김연진 작가가 보자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작한 주머니는 프랑스의 마카롱 브랜드인 ‘라 뒤레(La Duree)’의 쿠웨이트 지사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해 종류별로 샘플을 구매해가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기와를 연상시키는 나무 구조물을 한지로 마감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한 진흥원의 부스도 각국 참가자들과 행사 주관기관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고 진흥원은 전했다.최정심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은 우리 공예품에 대한 유럽 시장의 관심에 대해 “우리의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화한 작업이 차별화됐고 현대적 조형성과 섬세한 손작업의 매력에 대한 호응도도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 '메종 & 오브제 파리' 참가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부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전통공예와 현대 디자인 접목한 시도 잇따라 = 우리 전통 공예와 현대 디자인을 접목해 공예의 부흥을 모색하려는 시도도 이어진다.경남 통영 한산도에서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지역 공예 컨설팅 프로그램의 하나로 만든 ‘한산 레지던시’가 지난달 개관했다.이곳에서는 버려진 건물을 창작 공간으로 사용하면서 이 지역 출신 장인들과 젊은 디자이너들 간의 협업을 통해 전통 수공예 기술과 현대 디자인을 접목시키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무형문화재 이수자와 디자이너들의 공동작업을 모은 ‘진변진용(眞變眞用)’ 전이 지난 13일부터 닷새간 삼성동 코엑스 특별관에서 열려 시민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갓일, 자수장, 침선장, 목조각장, 소목장, 나전장, 장도장, 유기장 등 8종목 15명의 중요무형문화재 이수자와 아트디렉터 최웅철, 디자이너 박재우, 전범진, 임태희, 스타일리스트 서영희, 신경옥 등 6명의 디자이너가 전통 기술에 현대적 디자인을 접목한 공예품을 선보였다.소공동 롯데갤러리 본점에서도 다음달 7일까지 전통 공예 작가들과 현대 작가들이 공동 제작한 현대적 공예품을 모은 ‘한국 공예의 법고창신 2012’전이 열린다.중요무형문화재 금박장 김덕환, 옻칠 무형문화재 김상수, 손대현 선생 등 전통 공예작가들과 패브릭 작가 강금성, 디자이너 박영란, 서상원 등 현대 작가들이 전통 소재와 방식으로 제작한 옻칠 침실가구와 사이드 테이블, 우산꽂이, 시계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